[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하버드대 등 미국 대학들이 대학입학시험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덜어줘야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교과성적이나 과외활동 등 화려한 이력보다는 가족,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부 대학은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를 필수가 아닌 옵션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최근 하버드교육대학원은 입시 절차를 더 ‘인간적’으로 만들고 덜 ‘슈퍼휴먼’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의 제목은 ‘터닝 더 타이드(Turning the Tide)’다. 하버드대 입학처를 비롯 대학 교수, 고교 진학 상담 교사 등 80여명이 이 보고서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지지에 동참한 스투 슈밀 MIT대 입학사무처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SAT 성적에 대해 필요이상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너무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보고서가 이같은 생각을 없애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위해 SAT는 물론 학교 과제, 동아리활동, 자원봉사 등을 수행해낸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과정을 미리 배우는 AP클래스도 적지않게 이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입시가 개인의 성취에만 집중된다면 집안이 부유한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WP는 이번 보고서의 5가지 요점은 ▷교과과정과 과외활동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라 ▷가족,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에 가치를 둬라 ▷진실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라 ▷시험에 대한 압박을 줄여라 ▷의미있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입학지원서에 수십개 활동보다는 2~4가지 중요한 활동만 적어내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일부 대학들은 이같은 보고서에 동조하고 있다. 예일대는 내년 입학시험에 “가족, 지역사회에 기여한 바를 서술하시오”라는 에세이를 추가할 예정이다. 일부 대학들은 SAT를 옵션으로 선택하거나 SAT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예레미야 퀸랜 예일대 입학처장은 “물론 교실 안팎에서 성취를 이룬 학생들을 원하지만,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한 배려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The Herald Insight, All rights resev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