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학기에 UC에 입학한 학생의
학부모님으로부터 문의를 받았습니다.
이 학생은 SAT 1 과 2 에서 모두 800점(만점)을 받았고, 
학교에서는 IB Standard를 이수했는데, 
현재 UC 캠퍼스들 중에서도 최고 중 하나라고 꼽히는 캠퍼스에서
대학 일학년 교양 미적분(Calculus)을 들으면서 아주 힘들어하고 있는데, 
본인의 자녀를 포함한 학생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는 상황을 이야기하셨습니다. 
 
학부모님께서 이야기하신 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보면,
 
1. SAT 수학에서 800점을 받았다고 수학실력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2. 대학 교수가 TI-84같은 그래프가 그려지는 계산기를 못쓰게 한다.
3. 교과서들을 보면 이해가 되는데, 
   시험 문제는 그것보다 10배 더 어려운 문제를 낸다.
4. 개념 이해를 물어보는 (증명 과정을 써야 하는) 문제들이다.
5. 스카이프를 이용한 과외를 하는 또래 대학생도 있다고 하더라
 
이 학생은 한국의 외국인(국제)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는 미국 서부교육청 인가를 가지고 있는 학교입니다. 
그러면, 미국의 보통 공립학교와 수준이 비슷하리라 기대가 되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습니다. IB Standard에는 미적분을 다루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IB 스탠다드에서도 미적분을 다룹니다. 
일반 AP과정으로 비교하자면, AP Calculus AB 범위까지는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외국인학교 학생들의 현실은 계산기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이 학부모님은 TI-84같은 것을 못쓰게 한다고 하셨지만, 
한국은 TI-89는 진작에 건너뛰고, TI-nspire를 사용하도록
매우 많은 외국인(국제)학교들이 권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AP Calculus AB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AP Calculus BC로 가라고, 
아예, AP Calculus AB 강의를 개설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Pre-Calculus Honors를 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이 SAT, ACT 시험 "점수"들은 잘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곁가지 이야기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미국 대학 입학 시험에서
고득점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ACT의 경우 올해 12월 시험부터, 
한국에서는 시험 장소가 딱 한 곳만 운영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올해 9월 이전까지는 시험자료 보안이 매우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이터 통신의 기사가 나간 이후 ACT 본사의 시험보안 담당자들이
모두 해고당하고, 새로 교체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SAT 시험지 유출은 더 말할 나위도 없구요, 
그래서, 칼리지보드도 시험지 보안에 매우 많은 신경을 쓰는 형국입니다.
SAT 서브젝트 수학 레벨 2C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더라도, 
계산기 없이 미적분 문제를 풀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매우 긴장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증명하는 수준으로 과정을 모두 써야 한다고 하면, 
극도로 혼란스러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한국의 외국인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서
매우 많은 학생들이 그럴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쉽게 시험 문제를 주고, 성적을 잘 주고,
AP 시험은 출제 예상 문제들을 가지고 풀면서, 
주관식에서 전략적으로 어떤 문제들은 아예 안 풀고, 
확실하게 풀 문제들만 집중적으로 학원에서 시험 준비를 해서,
AP 시험에서 3점 이상 받은 학생들은
대학 입학 합격 통지를 받고서 좋아했을 수 있지만, 
일학년 말에는 학교 앞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 확률 또한 매우 높습니다. 
 
"SAT야 계산기 가지고 하고, 그런 시험 점수들이 실력이랑 별 상관이 없잖아요~" 라는
학부모님의 이야기가, 학부모님께서 떠나가신 후에도 한동안 제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현) Coolghim Academy Director
Copyright © The Herald Insight, All rights resev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