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류대를 정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겠지만
그 중 가장 간단하고 세속적인 방법은
입학경쟁률 또는 합격률,
즉 지원자대비 합격자수가 적은 대학순으로
일류대라고 정의하는 방법이다.

작년 2016년도 입학년도에 Harvard는
거의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1636년 개교이래 하바드에 들어가는 문은
가장 좁은 해가 되었다.
한두달 후면 공식적으로 밝혀지겠지만,
1,600명정도의 신입생을 뽑기 위하여,
예년의 예를 감안하여 약 2,100명에게 합격통지를
내보내어야 하므로 합격률은 5% 남짓에 결정될 것이다.

3만명이 넘는 지원자 중에서 2,100여명을
추려내야 하는 것이 입학결정 담당관들의 고민인 것이다.

하버드 입학 허가국(Harvard Admission Office) 의 설명에 따르면,
하버드 교육을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
- 즉 지원하지 말았어야 할 학생들 15%를 뺀
85%의 지원자들은 하버드에서 대학교육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자격있는(qualified) 학생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지원자 중 20명마다 19명을
떨어뜨려야 하는 하바드 어드미션오피스 스태프는 항상 고민중이다.
떨어지는 19명중 16명은 합격하는 다른 1명보다
그리 부족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어느 누가 좀 더 우리 대학에 잘 맞고
성공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인가를
찾아내기위해 눈에 불을 켜고
학생의 지원서류를 읽어내려 갈 것이 뻔하다.

이렇게 경쟁이 심한 대학들은 모두 사립대학이며
이러한 사립대학의 입학허가 결정은
매우 냉정하며 날카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매우 인간적이며, 그들의 업무 또한
인간적이라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이 말은 학생의 입학지원서를 읽고
합격 불합격 결정을 내리는 당사자들은
지원자를 단순히 등수,
시험점수등의 숫자로만 평가하여
칼로 자르듯이 결정을 내릴 수가 없고
또 그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학사정절차가
무언가 점수위주, 시험위주 등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몇 장의 종이서류를 읽어 지원자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 만 아니라, 그 것을 토대로
학생을 평가하고 합격 불합격을
결정 내린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울 것만은 뻔한 이치다.

그래서 그들은 학생의 지원서류/자료 뭉치(Application Packet)를
소중히 꼼꼼히 읽어 내려가야만 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이 지원서류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학생의 이름, 성별, 인종(ethnicity), 생년월일, 학교명,
학교가 공립인지 사립인지,
졸업생의 몇 %가 4년제 대학으로 진학을 하는지,
학생의 부모 이름, 부모가 학생과 살고 있는지,
부모가 헤어졌는지, 가족수는 몇인지,
부모의 최종학력, 직업, 수입, 학교에서의 학생의 석차,
9학년, 10 학년, 11학년, 12학년 1학기까지
택한 과목들과 그 성적들,
SAT Critical Reading 점수,
SAT Math점수,
SAT Writing점수, 총점,
AP Test 결과들,
학생의 학과외활동 내역서 (Extra Curricular Activities List),
학교 진학상담 카운슬러가 보낸 학생에 대한 평가서,
영어선생님의 추천서(Recommendation),
수학선생님의 추천서,
학생의 자기소개서(Essay 또는 Personal Statement),
면접담당관의 소견서, 등등 여러 페이지에 걸쳐
요약된 한 학생의 지난 4년간의 삶을 읽으며
지원 학생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이의 모습을 상상을 해보라.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학생에게 불합격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심지어 이러한 고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되며,
이러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 쓰는 그들의 고민은 이해할 만하다.

입학원서에 기입하는
별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 항목들이
학생을 이해하기 위해 언제 어떻게 쓰일 줄
누가 알겠는가 만은
놀랍게도 모든 항목들이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며,
만일 불분명하거나 더욱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그들은 적당히 넘기지 않고,
학생이나 학부모와 연락하여 질문을 던지거나,
서류제출을 요구하기도 하며,
학교 카운슬러나 교사에게 연락을 하는 등
나름대로 정확히 학생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입학결정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순서를 매기라거나 중요도를 비율로 매길 수는 있겠으나,
입학결정이 이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어느 고등학교를 다니는
누구누구 중에서 석차가 좀 떨어지는 누구는
어느 대학에 합격을 한 반면에
그보다 좋은 성적을 낸 누구는 불합격을 했다느니,
SAT 점수가 높은 누구는 어디를 미끄러졌다느니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 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바드 입학사정이 평범한 학부모의 기준과는
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입학결정 과정에서 학생의 지원서류를 꼼꼼히 읽는 데 있어
한두 가지 요소의 높낮이보다는 모든 요소들을 종합하여
학생을 어떻게 이해하였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담당자가 지원학생의 서류를 받아 들고
1시간을 소요하여 입학결정을 내린다고 하자.
10분, 20분, 30분이 지나며
학생에 대하여 상세히 알게 된다.

학생의 환경(background), 인종, 가정상태,
사는 곳과 다니는 학교, 그리고 거기에서
그의 생활이 눈에 선해 지며,
과연 이 학생이 이 학교에서
얼마나 잘할 것인가 느낌이 올 것이다.
그 다음 그는 자신의 느낌을 뒷받침할
증거(evidence)들을 지원서류 속에서 찾게 될 것이다.

증거가 충분하면 그는 자신의 결정에 만족하며
합격 또는 불합격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우리와 같은 보통의 지성인인 그는 상식이 풍부하여
자신의 상식과 교양에 기초하여 학생을 이해하게 된다.

그는 또한 많은 학생의 지원서류를 읽어온
이 방면의 경험자로서 끊임없이 질문을 내린다.
이미 훌륭한 학생으로 평가받은 학생인가,
학생이 해당 대학에서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인가,
학생의 장래 성공가능성 또는
지도력을 발휘할 것인가,
해당 대학교가 학생이 꿈과 비젼을 찾는 데
도움을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인가, 등등
학생에 대한 세심한 평가와 배려가
사정관들의 눈과 어깨에 달려있다. 
 
사정관들이 이런 마음으로만
학생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필요를 학생이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가 또한
중요한 관심사에 해당한다.
 
즉 학교가 필요로 하는 학생을 뽑는 것 또한 중요한 업무이다. 
하바드는 학생의 다양성 또한 중요시한다.
백인학교보다는 인종간 다양성이 강조되기를 원한다.
부자들 뿐이 아닌 계층간 다양성이 있는 학교가 되려한다.
미전국 방방곡곡, 전세계 여러나라를 대표할
학생들이 모여있기를 원한다.

공부만 잘 하는 학생들이 아닌
다양한 괴짜들이 모이기를 원한다.
음악을 잘 하는 학생들도 있어야
오케스트라도 훌륭해 질 것이다.
운동을 잘 하는 학생들도 있어야
학교팀들이 좋은 등수를 낼 수 있다.
과학을 잘하는 Geek들도 있어야
추후 노벨상 후보가 될 것이다.
정치적인 학생들도 있어야
학교내 정치적 클럽이 발전할 것이며
나중에 상원의원 후보가 될 것 이다.
사업수완을 발휘할 사람도 있어야
추후 제2의 빌게이츠가 탄생할 것이며,
남을 위해 봉사헌신할 사람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할 사람도,
개척자나 인권가도 있어야하고,
학자도 있어야 한다.
오바마대통령의 아버지처럼, 또는
프린스턴박사인 이승만 전대통령처럼
외국출신으로 나중에 꼭 고국으로 돌아가
고국의 지도자가 될 사람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학교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하바드에 들어가는 방법이 된다.
 
그러나 하바드가 뽑으려는 종류의
학생카테고리에 지원자가 몰리면,
합격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한국에서 하바드로 진학하려는 학생은 가파르게 늘어나도,
합격하는 학생이 가파르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매우 우수한 학업은 기본으로 갖추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학업이외의
한두가지 남다른 수월성이 있으며,
하바드에 들어가야 하는 뚜렷한 이유를 가지고 있고,
하바드가 뽑아야 할 이유
-즉 하바드의 필요를 충족시킬 이유가 있으면
하바드 신입생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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