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주: 20년 전 유학생이었던 내가 Covid-19 사태로 삶의 기로에 서있는 (예비)유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할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한다.

지금까지의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인생 중에서, 굵직한 선을 그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 주변에는 온통 말리는 사람들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네가 해온 것을 생각해보라’며 다들 고개를 저었다. 그때 어느 식구 한 사람의 말이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20년 후의 인생이 바뀔 수 있으면 해봐!”

지금부터 20년 전 부푼 꿈을 안고, 유학 길에 올랐지만, 없는 살림에, IMF 금융위기에, 어느 누구도 나의 유학을 응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전액 장학금에 생활비까지 준다는 학교를 마다하고, 온 가족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꿈속에서 읊조리던 미국 대학원으로, 철없는 막내인 나는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유학 길에 올랐다. 그래도, 마음 한 켠으로 ‘20년 뒤 내 인생’은 바뀌어 있을 거라는 한 올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한 학기 학비와 생활비만 들고 나온 유학에서, 만나가 하늘에서 내리듯이, 학비 면제와 생활비가 지급되는 조교 장학금을 받아 어렵사리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때는 먼 미래에나 있을 것 같았던, ‘20년 뒤 인생’을 지금 살고 있다. 유학생에서 이민자로, 학생에서 선생으로 내 삶은 바뀌었다. 아니, 진화했다. 2000년, 유학 나올 당시, 대한민국의 시국은 매우 어려웠다. 외환 위기로 나라 경제가 힘들었고, 1999년에서 2000년으로 앞 자리수가 다른 해로 넘어가면서 컴퓨터 코딩 등에 많은 혼란이 있을 거라는 우려 속에 가슴 졸였지만 그 또한 잘 넘어갔다.

20년이 흐른 지금, 상상하지도 못했던 Covid-19으로 전세계가 대공황을 겪고 있다. 언제 종식이 될지 모르는 혼란을 겪고 있을 현재의 예비 유학생들에게 감히 조언을 한다면, 20년 전 내 인생을 바꿨던 그 말을 해주고 싶다.

앞을 보고 뒤를 보고 옆을 돌아보아도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지금의 결정이, ‘20년 후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면 주저 말고 나아가라고 말이다.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꿈도 꾸고, 유학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영어를 잘해야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놓인 불을 하나씩 꺼 나가면서 꾸준히 성실하게 목표를 세워 한걸음씩 나아 간다면 이루고자 하는 꿈에 점점 더 가까워질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꿈을 향해 대담하게 나아가고, 상상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 평범한 시기에 뜻밖의 성공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유학을 마친 지금, 나 역시도 아직도 진행 중인 내 꿈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20년 전 결심하고 꿈꾸었던 삶과 지금의 삶을 비교해 보았을 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풍족함보다도 나를 더 매료시키는 것은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더 성장할 것이고,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 연재할 칼럼에서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대학교 및 대학원 유학 준비과정과 GRE, SAT 공부하는 방법, 장학금 지원 및 칼리지 어플리케이션 에세이 준비 등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 본 기고/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재진 대표
코넬대학원 식품 영양학 석사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
현) Suh Academy 대표 (미국 버지니아, Fairfax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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