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발표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합격여부에 관해서는, 명문대의 경우 waitlist(대기자 명부)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추후에 추가 합격통보를 받게 되는 일과, Rolling admission을 실행하는 좀 들어가기 수월한 대학들에 이제 비로소 늦게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에, 뒤따르는 합격통보를 받게 되는 일이 있을 것이고, 간혹 Appeal 절차를 걸쳐서 추가 합격통보를 받게 되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불합격여부로는, 이미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Intention of Enrollment 의사를 밝혀 놓고 나서, 진학하기로 결정 난 학교로부터, 12학년 마지막 학기의 성적이 떨어졌다거나, 고등학교에서 처벌 또는 퇴교조치를 받거나, 범죄연루로 인해, 합격을 취소한다거나, 또는 주기로 했던 Merit Scholarship부분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일들은 예외적인 일들로써, 일이 발생하면 그 것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일어나는 일일 뿐이고, 이제 2017년도 대학신입생 입학선발의 주요업무가 정규적으로는 이제 끝난 셈이다.

올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무성한 이야기들
명문대의 입학경쟁 트렌드, 지원생의 증가와 경쟁률이 치열해졌음, 명문대 합격률은 낮아졌고, 역사적인 기록을 경신했음, 학교별 평균 SAT/ACT점수는 어땠고.. 등등 많은 뉴스가 생산되기 시작한다.
 
합격 통지를 받은 많은 학생들은, 이제 합격한 대학 중에서 어디를 갈 것인지 행복한 고민들을 시작하기 시작한다. "누구는 어디어디서 합격 했다 더라, 전액장학금을 받았다 더라, 누구는 부모의 인컴을 속여서 Grant를 엄청 받았다 더라, 어디 어디를 합격했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을 가기 위해 명문대를 포기한다더라...", 기타 등등 또한 무성한 이야기들이 생산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소문과 뉴스 중에서는 또한 학부모와 학생들을 혼동에 빠뜨릴 무수한 부정확한 소문과 데이터들도 함께 공중에 퍼져나가고, 혹하는 사람들의 귓바퀴 속으로 빠져들어갈 것이다.
 
학생의 대학진학을 30년째 담당하고 있는 필자의 사무실은 이제 그 동안 쌓인 경험과 거기서 얻은 노하우들을 사용하다 보니, 학생지도와 입학지원준비들에 있어서 거의 실수를 하거나, 헛된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없다 보니, 예전처럼 희비가 극과 극을 달하지 않는 편이다. 대개 예상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해피엔딩들이 일어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철의 스트레스는 엄청나며, 특히 발표 때는 어쩔 수 없이, 신경이 곤두서고 긴장할 수 밖에는 없다.
 
학교 선정에서 이미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에, 30년간 한번도 실패의 경험은 없었으나, 지원학교 중에 이 학교는 꼭 될 것이다라고 기대한 학교들이 간혹 기대를 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변은 아니지만, 필자의 기대대로 되지 않은 경우들 몇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물론, 누가 보아도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하는 경우, 특히 학교 카운슬러나, 부모들, 심지어 학생 본인마저도, 전혀 합격할 것을 예상조차 못하였으나, 필자의 권유로 지원하여 합격함으로써, 내심 기대는 하였지만, 그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져, 필자를 내심 놀라게 하는 경우에는, 오랜 기간 수 많은 학생을 도우면서 생긴 지혜가 옳은 결정을 준 것을 감사하게 한다.
 
또한, 학생, 또는 학부모, 또는 양자가 목표대학을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레벨로 높여 선정하기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경험 많은 전문가로써 그 학생의 앞날에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줄 수 있는 많은 benefit을 줄 수 없게 되어 매우 난감해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필자는 부모와 학생을 위해 학생이 합격할 수 있는 학교들을 가능한 학교선택리스트에 많이 넣기 위해 열심히 애를 쓴다. 학생과 가족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도, 실제적으로 합격가능성도 보완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에는, 학생과 가족이 욕심이 클 수록-즉 현실감이 떨어질 수록- 필자의 노력과 고민은 함께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결국에는, 필자가 생각할 때에는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되었음에도, 학생과 부모의 만족감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간혹 도저히 합격할 수 없을 것 같은 학교에서 학생에게 합격을 선사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학생이 운이 좋고 꿈을 잘 꾼 것이라고 웃어넘기고 함께 기뻐하게 된다. 아마도 전생에 아니면, 인생의 어떤 싯점에서 착한 일을 한 것이 보상을 받는 경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운이 있다고도 얘기한다. 왜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느냐 하면, 같은 학교로 대개 지원을 하게 되는 학생들이 고교 3년간 쏟은 노력의 양과 질, 그리고 그 결과 가지고 있는 프로파일이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혹 이렇게 객관적으로 보아 훨씬 우세한 경쟁력을 보이는 학생이 같은 학교로부터 합격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게 믿을 수 밖에는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간혹 생기기 때문에, 명문대지원에서 일종의 학운마저도, 우습게 넘기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세도 또한 가져볼 만 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훨씬 우수하다고 보이는 학생은 불합격통보를 받고, 덜 우수하다고 보이는 학생이 합격통보를 받는 것일까? 전적으로 임자를 잘 만났다고 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그 학생을 뽑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 학생이 합격적격자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객관성이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한 명 또는 두 명이 그 학생을 뽑기로 결정을 하였다는 사실이다. 그 학생의 어떤 면이 그랬을까?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Single Mom의 외동아들인데 가정형편이며 여러 면에서, 자신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닮은 학생을 평가하는 심사원이, 그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면, 그 것도 타당한 이유를 통해, 약간의 부족을 넘어서서라도 그를 뽑기로 결정했다면, 아무도 그 결정의 정당성에 토를 달지 못하는 것, 또는 달지 않는 것이 미국대학 신입생선발절차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책임자의 Professionalism에 의거하여, 자신의 양심과 지적 판단에 따라, 주어진 authority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처에서 예외는 있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미래에 최선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유사한 이유로, 불합격통보를 받았다고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최고의 명문대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명문대입학사정관들 조차 그렇게 생각할뿐더러 대 놓고 이야기 한다. “우리 학교에 지원서를 내는 학생의 85%는 합격할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합격하는 경우에 충분히 다른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다. 그러니, 이번 합격한 학생들 전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들 중에서 새로 신입생들을 전부 다시 뽑는 다고 해도, 실로, 이미 뽑아 놓은 학생들 전부에 비해 크게 부족한 그룹이 탄생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사실 선발하는 작업이라기 보다는 구실을 들어 선발하지 않는 일이고, 그것에 선택되지 않은 학생들이 합격한 것뿐이다. 
 
이상은 몇 개의 최상위 명문대 입학처장의 말들을 종합한 것이다. 실로 그렇다.
 
이것은 어느 정도는 명문대에 지원한 충분히 합격할 만한 학생으로써 불합격한 학생을 그저 위로하기 위해서 던지는 말이 아니다. 현재의 명문대 신입생선발과정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이는 이를 두고, “역시 한국이나 중국처럼 한 개의 입학시험을 통해 점수로 등수를 매겨서 위로부터 정원을 잘라 합격시키는 것이 매우 정의롭고, 객관적으로 정확한 합리적인 방법이다”라고 이야기 할 지는 모르지만, 이 것이 100% 맞는 말도 아닐 뿐더러, 시험이 학생을 평가하는 최선이나 유일의 방법이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꼭 옳은 것도 아니다.
현재 미국 명문대학교들이 사용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사정방식은 이미 수백 년간 미국에서 사용되고 채택된 역사적인 효력과 통용성을 가진 최선의 방식으로 믿어져 오고 있고, 최상위권대학에 집중되는 우수학생 중 단지 5% 내외만을 선발하여야 하다 보니 일어나는 아쉬운 일일 뿐이다. 
 
이렇게 능력은 되지만 뽑을 수는 없는 - 왜? 이미 충분히 학생이 확보가 되어서 이지, 불합격한 학생이 못해서가 아닌 - 그런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 Waitlist에 넣어주는 일이다.
그러니까 명문대의 경우에는 불합격했어도, 그리 서운해 할 것이 아니며, 만일 Waitlisted 되었다면 심지어 당당히 생각하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명문대학들이 합격률(Admit Rate)을 낮추기 위해, 합격증을 충분히 발부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연히 합격생 중 실제로 등록할 학생의 수가 신입생정원을 밑돌 수 밖에 없으니, Waitlisted 학생들 중에서 추가선발을 할 수 밖에 없으므로, 요즘의 Waitlisted는 예전에 비해 가능성이 올라가는 추세이다. 특히 Waitlisted 중에서는 Priority Waitlist라고 해서, 5월1일까지 등록 예정하는 학생들이 신입생정원에 못 미칠 때 우선적으로 연락할 대상자 그룹에 속했다면, 아직까지 희망을 버리지는 말기를 바란다. 필자의 경험에는 아이비리그에 8월에 연락 받아 진학한 학생도 있다.
 
그렇지만, 바란다. 만일 자신이 원하는 대학, 정말로 원하는 대학에서 불합격 통보나,
Waitlisted 통보를 받았다면 실망하라.
하지만 단 하루만. 길면 사흘. 더 이상은 필요 없다.


명문대 불합격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명문대합격이 인생의 성공은 아니다. 
내가 이번에 합격하였다면, 이룰 수 있는 것보다,
이번에 불합격 함으로써 얻은 것이 더 크다.
고로, 나에게 이번 불합격은 선물이다.
아니 선물이 되도록 만들겠다.  다음기회를 보자.
 












양민 박사 (www.useduconsul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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